“우리는 이순신을 얼마나 알고 있나?”

[인터뷰] 이인재 동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산하 여해연구소 이사장

황상윤 1025hsy@naver.com | 승인 22-01-30 22: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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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없었으면 조선왕조실록도 없을 수 있었고 태평양 전쟁도 발생할 수 있었다. 충무공의 업적에 비해 여해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이인재 동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산하 여해연구소 이사장- 

 

이인재 이사장(동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산하 여해연구소)은 자칭타칭 이순신 덕후다. ‘1592 이순신’ 책을 썼고, 이순신 웹툰을 포털에 연재 중이며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 인문문화예술최고위과정에서 이순신 강의를 하고 있다. 2022년 가을에는 이순신 연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올해 77세인 그가 이순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항공사 근무 시절 외국 생활을 하면서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40여 년 항공업에 종사하면서 80여 개국을 방문했던 그는 각 나라의 역사를 접하게 됐고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이사장은 “어느 나라나 침략과 국난의 역사가 있다. 하지만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다른데 우리나라의 국난극복은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이순신은 그 정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순신에 관심을 가지면서 국민, 특히 젊은 사람들이 이순신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동국대학교 산하 여해연구소는 이순신 연구에 대한 학술적 지원과 연구, 홍보를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됐고 그는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다음은 26일 동국대학교 여해연구소에서 이인재 이사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여해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이순신의 자가 여해(汝諧)다. 임진왜란의 영웅인 충무공을 연구하고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이순신 탄신 5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여해 연구를 집대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신은 연구하는 곳이 많다. 여해연구소가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면?

동국대학교가 위치한 중구는 이순신이 태어난 곳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현재 이순신은 폭넓은 연구가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문적 연구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의 대척점에 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구하는 곳은 일본에 수백 곳에 이른다. 단순비교를 하더라도 연구 분량이 백분의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이순신에 대한 평가가 국내자료를 중심으로 국내 인물로만 알려진 면이 있다. 일본에서 평가하는 이순신. 명나라에서 바라본 이순신 등 보다 입체적인 연구를 하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순신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학술적 성과를 얻기 위해 연구하고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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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알리고 싶은 이순신의 업적이 있다면?

임진왜란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 동남아, 인도까지 침략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말하자면 태평양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다. 실제로 일본은 350년 후 태평양전쟁이 일으켜 아시아에 많은 상처를 주었다. 이순신은 그때 일어날 뻔했던 태평양전쟁을 막았다.

 

또 임진왜란 당시 춘추관과 충주, 성주에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은 소실됐다. 당시 유일하게 남아있던 것이 ‘전주사고본’인데 이순신이 남해에서 왜구를 막지 못했다면 전주사고도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었다. 여기에 여해가 53년을 사는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마지막 7년이 대부분이다. 육군에서 근무했던 시기가 더 긴데도 불구하고 관심도가 낮고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더 필요하다.

 

-이순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부터인가?

항공사 근무를 거쳐 항공업에 종사하면서 80여 개국을 다닐 수 있었다. 각 나라의 역사를 접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세계 전쟁사를 보더라도 이순신 만큼 위대한 장군이 없는데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이순신 국난극복의 K-history는 콘텐츠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프랫퍼드 어펀 에이번’은  인구 2만 7,000명의 작은 도시지만,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프랑크푸르트도 괴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는 이순신은 그에 못지않은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이순신 웹툰을 제작했다고 하던데?

‘1592 이순신’이라는 책을 먼저 출간했었다. 그런데 요즘 출판시장이 좋지 않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순신을 좀 더 잘 알리려면 눈높이를 2030에 맞춰야 할 것 같아 포털에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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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나?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이순신 사료 발굴과 다양한 연구 지원과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학문적 깊이를 쌓아갈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순신을 알릴 수 있는 교육과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우선 10월에 연극 ‘1592 이순신’을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현재 임영록 작가가 기획을 맡고 연출은 지난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로 은상을 받은 송정바우 연출가가 맡아 진행 중이다. 4월과 11월에는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1592 이순신’ e-book, NFT 전자출판도 준비 중이다.

 

5월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순신 골든벨’을 개최하고 국외에도 이순신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이번 달부터 온라인 강의를 통해 캄보디아 웹툰 스쿨에서 이순신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한산대첩의 숨은 영웅 김천손을 기리기 위한 마라톤대회를 하고 싶다. 거제도의 목동인 김천손은 한산대첩 하루 전 왜군 함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견내량(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에서 당포(통영시 산양읍 삼덕리)까지 23km를 달려가 그 정보를 이순신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는 한산대첩으로 나타났다. 오직 나라를 위해 달렸던 김천손의 길을 함께 달리며 그날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갖고 싶다. 또 남해, 부산, 거제도, 전주 등 임진왜란 전투 현장을 학생들과 함께 찾아가 국난극복역사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역사기행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싶다.

 

그리고 부산대첩비도 만들고 싶다. 부산대첩은 이순신이 1592년 9월 부산포에서 육·해군을 이끌고 140여 척과 왜군 5,000여 명을 격파한 전투이다. 그런데 아직 이에 대한 대첩비도 없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 단체와 힘을 모아 꼭 부산대첩비를 세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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